[#177, 여는 말] 차별금지법과 퀴어링 실천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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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제3시대> 제177호 : 차별금지법과 퀴어링 실천


웹진 <제3시대> 177호는 ‘차별금지법과 퀴어링 실천’을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끈질긴 백래시 가운데서, ‘정상성’의 수행에 맞서는 ‘퀴어링’ 실천의 장면에 주목하고 개입하고자 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을 만들면 세상이 어지러워질까요」(황용연)는 비난받고, 증명이 강제되고, 정상과 표준의 체현을 요구받는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행위들’에 주목합니다. 특히 차별금지법이 보수 기독교와 전선을 형성하게 되면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사회는 보수 기독교의 주장과 달리 그리 비정상적이지 않을 거라는 식의 관점이 정립되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차별금지법의 의의를 강조합니다.

 

「기네스북에 올라갈만한 주석책이 나왔다 : 퀴어성서주석의 기념비적 탄생」(유연희)는 『퀴어 성서 주석 1: 히브리성서』의 번역, 발간의 정황과 의의를 전해줍니다. 2015년 30여명의 번역 자원으로부터 시작된 『퀴어 성서 주석』의 발간 여정이 얼마나 스펙터클하고 웃펐는지, 그리고 『퀴어 성서 주석』의 다양한 주제와 해석방법론, 창의적인 글쓰기 방식, 퀴어 해석과 관련한 방대한 참고문헌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소개합니다.

 

「그 하느님은 ‘성기’가 없다 : 퀴어비평과 민중신학의 만남에 대하여」(김진호)는 『퀴어 성서 주석』의 필자인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레위기와 신명기에 대한 퀴어비평 작업을 검토하고, 민중신학적 비평과의 교차를 시도합니다. 레위기의 보수성과 신명기의 진보성이 섹슈얼리티의 차원에서 보인 역설에 주목하면서, 제사장계 자료(Priestly Code)에서 ‘형체 없는 신’ 곧 ‘성기 없는 신’의 궁핍에 대한 무감각과 정치공학적 기획을 독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호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신학아카데미 탈/향 ‘비평연습’ 2021-봄 : 성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가> 강좌를 수강하신 분들의 글쓰기와 강사 선생님의 후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놀랍도록 열성적으로 역사비평을 공부하고 성서와 섹슈얼리티를 사유하며 글쓰기와 피드백을 진행해주신 강사 및 수강생 분들의 작업이야말로 퀴어링 실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글들을 통해 ‘비평연습’의 뜨거운 시간을 되감아 봅니다.


「왜 이 시기에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는가? : 비평연습 1회차 글쓰기」(박은정)

「창세기 19장과 사사기 19장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가설 - 성서 읽기 방법과 관련하여 : 비평연습 2회차 글쓰기」(박은정)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역겹고, 악하고, 혐오스러운 짓에 관하여 : 비평연습 3회차 글쓰기」(이연화)

「신(神)이 될 수 없는 신(身)의 초월에 관하여 : 비평연습 4회차 글쓰기」(이연화)

「질문들 : 비평연습 2회차 글쓰기」(조명화)

「약자의 들리지 않는 아우성 : 비평연습 3회차 글쓰기」(조명화)

「‘비평연습01’을 마친 후의 단상」(김진호)

 

웹진 <제3시대>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의 리뷰를 공유하여, 함께 나눈 문제의식의 연속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제240차 월례포럼 ‘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위계’(조문영)에 대한 리뷰 「프레카리아트 위계와 살아있는 미래」(허요한)를 싣습니다.

 

더불어 웹진 <제3시대>는 ‘민중신학 다시 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민중신학 텍스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안병무, 「평등 추구의 기독교사」(『독서신문』, 1975.3.2.)를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웹진 <제3시대>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웹진에 글을 기고하기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공식 메일 3era@daum.net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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