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여는 말] 공정성과 ‘영끌’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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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제3시대> 제176호 : 공정성과 ‘영끌’


 

웹진 <제3시대> 176호는 공정성과 ‘영끌’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마치 한국 사회의 ‘정의론’이 된 듯한 ‘공정 담론’의 이념, 젠더, 세대 등의 문제와 ‘영끌 현상’을 함께 생각해보면서, 다채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주제에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나 홀로 세상에 : 이른바 ‘공정’에 대한 단상」(황용연)은 ‘공정’의 문제를 ‘개인’과 ‘부정(不正)’이라는 범주/이념으로 고찰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에 대한 믿음과 불신, ‘연대’를 일종의 부정행위로 취급하는 양상과 같은 공정 담론의 효과를 논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약속으로서의 공정’과 그 실현 주체로 호명되는 ‘깨시민-개인’의 패거리 짓기 경향을 지적하며 다른 상상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능력주의를 넘어선 성평등의 전략이 필요하다」(한보성)는 한국 사회에서 경험하는 성평등에 대한 백래시 대응기를 보여주면서 ‘공정성’을 고찰합니다. ‘여성할당제’를 둘러싸고 ‘제도’를 ‘특혜’로 간주하는 경향, 특히 차별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제도는 특혜라며 폄하하는 입장과 토크니즘(tokenism)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논합니다. 또한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 작동하는 공정 담론을 다각도로 살피고, ‘능력주의’가 “답을 내놓지 못”하는 지점에 대해 성찰합니다.

 

「코인, 내 영혼의 바이브레이터」(김윤동)는 ‘코인 체험 수기’로, 비트코인-하는 일상의 ‘두근거림’의 경험과 의미를 생생한 묘사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전해줍니다. 코인 사태가 ‘불공정 사회’에 대한 ‘2030세대의 폭주’라는 해석이나, 코인 세계를 사기/광기/천박함으로 평가하는 경향에 대해 문제제기합니다. 그리고 코인 유저들의 ‘분노’의 정동을 세대경험 및 팬데믹 상황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끌어 모으지 못 하는 영혼들에게」(이성철)은 ‘영끌’이 ‘스펙’이 되어버린 현실과 ‘영끌의 불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영끌이 젊음의 가능성이자 도전의 기회로, 일말의 공정한 경쟁으로 간주되는 것은 아닌지 지적하면서, 그와 거리가 먼 ‘끌어 모을 영혼이 없는’, ‘보통 이하의 삶’의 자각을 씁쓸하게 전해줍니다. ‘집’이 아닌 ‘방’을 옮겨 다니는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싸움을 멈추고 서로 살아있음을 확인”하자고 말합니다.

 

웹진 <제3시대>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의 리뷰를 공유하여, 함께 나눈 문제의식의 연속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학아카데미 탈/향 비평연습 : 성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가’에 참여하는 이연화조명화 두 분의 사사기 19,22-23 분석 관련 글쓰기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웹진 <제3시대>는 ‘민중신학 다시 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민중신학 텍스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안병무,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신학사상』 제53호, 1986 여름호)를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웹진 <제3시대>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웹진에 글을 기고하기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공식 메일 3era@daum.net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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