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차 월례포럼] 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위계(발표:조문영)

관리자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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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위계

발제: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그 끝을 알 수 없는 재난의 일상화(new normal)로 우리를 이끌고 있는 코로나19는 한편으로는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예기치 못한 연대의 감각(과 그렇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우리에게 강제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공통감각 너머로 이 미증유의 재난상태에서도 역시나 부(富)는 위로 축적되고 위험은 아래로 축적된다는 위험사회론의 오래된 테제를 우리에게 날마다 상기시켜주고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라는 비인간 행위자 앞에서 인류 전체가 처한 평등한 위험과 동시에 위험을 성공적으로 예방‧극복하며, 위험 한 가운데서도 안전한 삶을 유지하고, 위험 이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있는 불평등한 인간의 조건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240차 월례포럼은 코로나19가 한국사회에 초래하고 있는 불평등의 위계화를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 가을 계간 『황해문화』에 「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위계」라는 글을 발표하신 문화인류학자 조문영 선생님을 발제자로 모시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동안 빈곤‧청년‧노동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를 진행해온 조문영 선생님은 이 글에서 “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특이성과 위계를 논하기 위해 ‘말할 수 있는’, ‘말할 여력이 없는’, ‘말을 잃은’ 프레카리아트로 나누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민중의 (탈)주체성을 자기 고통을 증언할 수 있는 언어적 역량의 관점에서 다루어온 민중신학과 충분히 만나는 지점이라 판단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사회를 상상하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질문하고 답해야 할 코로나 불평등의 현실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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